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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섬나라 아일랜드 일주 * 1+1 화폐로 여행하다 김경희 | 2025-06-10 05:22:28 | 219

녹색 섬나라 아일랜드 일주

* 1+1 화폐로 여행하다

2025. 521일 출발~530일까지

 

학창 시절 에이레로 배웠던 나라, 아일랜드,

IRA, 이민의 나라, 영화 타이타닉 배 아래 이민자가 가득 탔던 나라로 연상되던 곳을 이번에 직접 가보게 되었다.

녹색의 초원, 흥겹고 다양한 펍 문화,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있어 GDP수준이 높은 나라였다. 특히 시인 예이츠, 제임스 조이스, 조너선 스위프트, 오스카 와일드 등 문학가를 배출하고 이 작가들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였다. 숙소였던 오꼬넬 거리의 다니엘 오꼬넬부터 제임스 조이스 등 많은 동상으로 민족 정체성을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는 나라였다.

 

아일랜드 더블린 첫 식사를 처치바에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우리팀은 사람 인원 +1 음식을 깨끗이 먹었다. 그 이후부터 걸어보는 그라프튼거리, 리피 강가의 기근상을 보며 이 땅에 있었던 영국의 지배, 차별, 투쟁, 이민, 등 힘든 과거의 모습을 딛고 지금의 풍요를 일구어낸 아이리시인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행을 했다. 이어지는 일정에서 트리니티 대학 롱런 도서관 탐방과 아일랜드 주한대사관에서 재외 투표까지 한 경험, 도심의 정원을 걷고 기네스스토어 탐방,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바닷가 지역과 초원을 둘러 보는 섬나라 일주 여행으로 이어갔다.

 

5월말이었지만 준비했던 것 보다 기온과 날씨가 더 추워 모자와 스카프, 비옷이 이번 일정에 필수품이 되었다. 여행에서 옷 준비는 항상 2계절 이상을 준비해야 함을 경험했다. 중간 중간 언제 비가 왔나 싶을 정도로 밝은 햇살이 비춰주면 녹색 평원의 양과 소, 바다와 나무, 초원 속의 집들을 보며 해안선을 따라가는 일주 여행은 아일랜드가 가지고 있는 자연과 대서양의 풍광을 보여 주었다.

영화에 나왔거나 배경이 되었던 곳을 찾아보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많았다. 영화 '원스'의 버스킹 무대였던 그라프튼 거리, 해리포터에 영감을 준 '트리니티 대학의 롱룸도서관(내가 손꼽는 최고),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 다크 해지즈(화장실 이용에 바를 가니 음료가 무려 2파운드-북아일랜드 지역), 오래된 영화 'The Quiet Man' 촬영지 콩마을, 해리포터 '혼혈왕자'의 배경이 된 모허절벽, 드라큐라의 소설 배경이 된 슬라이고 수도원(우리 일행은 경로비용을 적용해 4유로 내고 입장, 지금은 거의 폐허, 노인들이 지키고 있었음, 이곳은 대기근과 역병이 돌 때 살아있는 사람도 관에 넣어 묻었는데 저녁에 실제 관을 뚫고 사람이 나왔다고 함)등 문학 작품 영화 촬영 장소들을 여행 과정에서 보게 되었다. 시인 윌리엄 예이츠의 마을과 무덤이 있는 수도원을 방문할 때 일행 중 한 분이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의 문학 청년의 고민과 애환을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 문학 청년 정지용과 김소월의 시와 비교하며 설명하니 이니스프리의 호수와 예이츠의 시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평범해 보이는 호수와 작은섬, 낮은 산이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니 사람들 마음으로 다가오는 힘이 있는거 같았다.

 

 

버렌국립공원지역에서 아침을 맞으며 9시간 빠른 한국에서 딸 사위 가정에 자연 분만으로 손자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나는 기념으로 휴게소(한국인 아내를 둔 아이리시 사장님 가족을 만나 기념 촬영도 하고)에서 팀원들게 아이리시 커피도 돌리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손주 태어난 기념으로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는 곳(음식이나 기념품을 사야 화장실 이용 가능한)에서 아일랜드 양인형도 구입했다. 뷰포인트에서 멋진 사진, 적절한 곳에서 화장실 이용하는 일정, 맛집과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아일랜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피시앤칩이 누가 맛없다고 했는가? 더블린 처치바, 골웨이 멕도나의 피시앤칩은 아주 맛집이었다. 

 

우리의 일제 강점기, 남북 분단과 비슷한 경험을 가졌으나 현재 영국령과 아일랜드는 국경이 어딘지 모르게 자유롭게 왕래하는 나라, 화폐는 유로와 파운드 두 개로 사용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대기근과 이민으로 인구 절반 가까이 줄어든 나라에서 다국적기업 본사 유치 정첵으로 1인당 GDP는 세계 2위로 도약한 나라, 청년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식탁이 풍요롭고 문학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를 잠시 만나는 여행이었다. 도시를 벗어나면 녹색 평원과 집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일랜드, 고성과 성당, 정원이 아름다웠던 곳, 뷰포인트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준 대장, 또 옆에서 도와주던 일행들의 돕는 손길도 기억난다. 현재의 아일랜드는 문학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독립을 위해 애쓴 사람을 기억하는 나라, 폐허였던 페트릭성당을 복원하는데 기꺼이 기여한 기네스 백작이 있었던 나라, 기네스 흑맥주를 본고장에서 맛보며 스토어를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것, 일부이지만 유명한 펍 템플바에서 맥주 1잔을 도구로 노래와 흥겨움으로 여행객도 잠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나라로 오래 기억될 거 같다. 대기근 때 이민을 떠났던 아이리시인들이 조부모님들의 나라를 다시 방문하고 세계 곳곳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는 것도 이러한 문학적 배경과 긍정적 흥이 있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집에 돌아와 다시 아일랜드여행 관련 유툽을 폭풍 검색하며 8박 10일간의 추억들을 다시 새겨본다. 이제 영상들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